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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제안하는 광고 캠페인, 기획자 없이 되는 세상?

by 영더하기일 2025. 4. 22.


 지금 광고 업계에선 AI가 실시간으로 카피를 쓰고, 소비자 반응을 예측하며, 캠페인까지 설계한다. 이 흐름 속에서 진짜 기획자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고 있을까? 실제 사례를 통해 AI가 주도한 캠페인의 효과와 함께, 사람과 AI가 협업하는 시대의 광고 기획 방향을 짚어본다.

AI가 제안하는 광고 캠페인, 기획자 없이 되는 세상?
AI가 제안하는 광고 캠페인, 기획자 없이 되는 세상?

AI가 광고 캠페인을 만든다고? 현실이 된 자동 기획 시스템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광고 캠페인을 기획하는 일은 기획자, 마케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이 수많은 회의를 거쳐 만들어내는 ‘정성 노동’에 가까웠다. 하지만 지금은 AI가 이 과정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코카콜라의 ‘Create Real Magic’ 캠페인이다. 이 캠페인에서는 사용자가 AI 툴을 통해 코카콜라 브랜드 이미지와 AI 기술을 결합해 자신만의 아트워크를 만들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사용된 AI는 OpenAI의 DALL·E와 ChatGPT였고, 그 결과 수만 건의 유저 생성 콘텐츠가 SNS에서 확산됐다. 여기서 놀라운 점은, 기획자의 역할 없이도 ‘브랜드 메시지’와 ‘참여 유도’라는 핵심 목표가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사례로는 넷플릭스의 콘텐츠 홍보 캠페인이 있다. AI는 특정 지역별 검색 트렌드, SNS 반응, 유저 인터랙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해당 지역에 최적화된 광고 메시지를 자동 생성했다. 예를 들어 같은 드라마라도 서울과 부산에서 쓰이는 카피가 다르게 나가며, 클릭률과 전환율에서 기존 방식보다 2배 이상 성과를 보였다. 이처럼 AI는 콘텐츠를 만드는 동시에 사람의 감성까지 계산에 넣는 수준까지 발전해 있다.

기획자, 이제는 ‘선택’ 아닌 ‘필수’가 아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광고 업계의 화두는 명확하다. “AI가 기획자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을까?”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AI 기반 광고 자동화 툴을 도입하고 있다. 대표적인 도구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 Persado: 고객의 감정 상태에 따라 가장 반응이 좋은 언어 스타일을 추천해준다.
  • Copy.ai / Jasper: 제품 설명, SNS 포스트, 광고 카피 등을 몇 초 만에 생성한다.
  • AdCreative.ai: 타겟 오디언스를 분석한 후, 이미지와 문구를 결합한 광고 크리에이티브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이 도구들은 단순히 문장을 만들어내는 수준이 아니라, 소비자 반응 데이터를 학습하며 ‘어떤 카피가 팔릴지’를 스스로 판단한다. 이 과정에서 인간 기획자의 역할은 상대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실제로 A 기업은 작년부터 전통적인 브랜드 마케터 대신 ‘AI 캠페인 매니저’를 도입해 실험을 시작했다. 이 AI는 전환율과 클릭률, 시즌 트렌드를 고려해 자동으로 크리에이티브를 조정하고 배분했다. 놀랍게도 이 캠페인의 CPA는 기존보다 30%나 낮았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한계점도 드러났다. 창의성이 필요한 브랜드 슬로건 개발이나, 위기 대응 커뮤니케이션에는 아직 인간의 통찰력이 필요했다. 즉, AI는 반복적인 기획은 대체할 수 있지만, 브랜드 철학을 설계하는 ‘창조적 연결’에는 여전히 사람의 손이 닿아야 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사람과 AI가 함께 만드는 광고, 협업의 새로운 풍경

 결론부터 말하자면, “AI가 기획자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가?”에 대한 답은 **아직은 ‘아니다’**이다. 하지만 ‘기획자의 역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재밌는 점은, 실제 광고 현장에서 AI와 사람이 함께 일하는 방식도 꽤나 흥미롭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대형 광고 대행사인 WPP는 AI 분석을 기반으로 광고 전략을 설계하되, 창의적인 방향 제시는 인간 기획자가 맡는다. 또한 유튜브 광고나 리타겟팅 배너 같은 디지털 광고 영역에서는 AI가 수백 개 버전을 자동 생성하고, 그 중 인간이 골라 세부 조율을 한다. 마치 AI가 밑그림을 그리고 사람이 색을 칠하는 방식이다. 광고 기획자 A 씨는 “예전엔 모든 걸 혼자 했지만, 지금은 AI 덕분에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어 오히려 기획의 폭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점은, 이런 AI 협업 방식이 광고뿐 아니라 콘텐츠, SNS, 커머스 전반에 걸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획자의 종말이 아닌, 진화의 시작

 광고 캠페인을 설계하고 카피를 쓰는 일, 한때는 오직 ‘사람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일들이 이제는 AI의 영역으로 넘어오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단순한 대체가 아니다. AI는 반복적인 작업을 줄이고, 데이터를 분석해 더 나은 결정을 빠르게 내릴 수 있게 돕는다. 사람은 그 위에서 더 높은 시야로 전략을 설계하고, 브랜드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데 집중한다. 결국 기획자 없이도 가능한 캠페인이 점점 늘어나고는 있지만, 그 속에서 기획자는 ‘없어도 되는 사람’이 아니라, ‘더 중요한 사람’으로 진화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 광고 산업은 기획자와 AI가 함께 만드는 풍경 속에서, 더 빠르고, 더 개인화되고, 더 창의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