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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창작물의 저작권과 윤리,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by 영더하기일 2025. 4. 14.

 인공지능이 만든 이미지, 음악, 글이 이제는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창작물들이 과연 누구의 것인지, 또 어떻게 법과 윤리로 다뤄야 하는지는 여전히 복잡한 질문으로 남아있죠. 실제 사례를 통해 AI 창작물의 저작권 문제, 창작 윤리, 그리고 산업 구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정리해봅니다.

AI 창작물의 저작권과 윤리,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AI 창작물의 저작권과 윤리, 어디까지 허용될 수 있을까?

AI 창작물의 저작권은 누구에게?

 AI가 만든 작품이 실제로 상을 받거나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때 항상 따라붙는 질문이 하나 있어요. "이건 누구의 저작물인가요?"

 대표적인 사례가 2022년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입니다. 제이슨 앨런(Jason Allen)이라는 참가자가 Midjourney를 활용해 만든 AI 이미지로 디지털 아트 부문 1등을 수상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사람이 AI를 도구로 활용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정작 다른 참가자들과 심사위원들은 그가 AI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사전에 밝히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사건 이후로 AI 창작물의 저작권은 과연 누구에게 귀속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미국 저작권청(USCO)은 2023년 기준, 인간의 창작이 직접 개입되지 않은 AI 작품에 대해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즉, AI가 스스로 만들어낸 결과물에는 저작권이 없고, 인간의 명확한 창작적 개입이 있어야만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거죠.

 이처럼 기술은 앞서 나가고 있지만, 제도는 여전히 따라잡지 못하는 현실입니다. 플랫폼이나 기업도 저마다 기준이 달라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어, 국제적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AI 창작 윤리, 어디까지가 허용선일까?

 AI 창작물은 기술적으로는 '창작'이 가능하지만, 이 과정에서 윤리적 문제가 종종 발생합니다. 특히 가장 예민하게 반응하는 분야는 '학습 데이터'와 '표절' 이슈입니다. ChatGPT, Midjourney, Stable Diffusion 등 대부분의 생성형 AI는 웹상의 이미지, 글, 음악 등을 기반으로 훈련됩니다. 이 과정에서 크리에이터의 동의 없이 데이터를 수집하거나, 특정 스타일을 모방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Getty Images는 Stability AI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유는 Stability AI의 모델이 Getty의 워터마크가 포함된 이미지까지 학습했다는 건데요, 이는 상업적 이용이 금지된 콘텐츠를 무단 사용한 셈이죠. 이 사건은 AI가 학습 과정에서 어떤 데이터를 사용했는지 투명하게 공개하고, 크리에이터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윤리적 기준을 제시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또한, 일부 사용자들은 유명 작가의 스타일을 모방한 이미지나 텍스트를 AI로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당장은 재미로 소비되지만, 장기적으로는 특정 작가의 정체성과 생계 기반을 위협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죠. 이처럼 창작의 본질이 흔들리는 순간, 우리는 기술 활용에 있어 어느 선까지 허용할 것인지 신중히 고민해야 합니다.

기존 산업 구조는 어떻게 바뀌고 있나?

 AI 창작 기술의 확산은 콘텐츠 산업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창작자가 아이디어를 기획하고 제작 과정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AI가 일정 부분 이 과정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물론 모든 작업을 AI가 처리하는 건 아니지만, 아이디어 생성이나 초안 작성, 반복작업을 빠르게 처리해주는 도구로써 AI는 강력한 생산성 향상을 이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영화 산업에서는 AI가 시나리오를 생성하거나 캐릭터의 외형을 디자인하는 데 활용되고 있고, 광고 분야에서는 특정 타깃에 맞는 카피라이팅과 이미지 구성을 자동으로 만들어내는 플랫폼이 이미 실전 투입되고 있습니다. 음악 산업에서도 AI가 만든 음원이 실제 음원차트에 오르거나, 유튜브에서 수백만 뷰를 기록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이런 변화는 프리랜서와 소규모 창작자들에게 기회이자 위기로 다가옵니다. 빠르게 대응한 창작자들은 AI를 창작 파트너로 삼아 효율을 극대화하지만, 기존 방식에 익숙한 사람들은 오히려 경쟁력을 잃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죠.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산업 전체가 '인간의 창작'과 'AI의 기여'를 분리해 정의하고, 그에 맞는 보상 구조를 새롭게 짜야 한다는 요구가 커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콘텐츠의 원작자, AI 모델 제공자, 편집자, 배급자 등 각 주체들의 기여도를 어떻게 평가하고 수익을 배분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이제 막 시작된 단계입니다.

AI 창작 시대,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져야 할까?

 AI가 만들어내는 창작물은 이제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서, 산업 전반과 법, 윤리, 소비 방식까지 흔들고 있습니다. 실제 사례들을 통해 확인했듯, 지금은 이 기술을 어디까지 허용하고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입니다.

 기술은 계속 발전할 것이고, 우리는 그 흐름을 막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서 인간 중심의 창작과 공정한 기여 인정,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할 수 있는 기준을 마련하는 것은 우리의 몫입니다. AI와 공존하는 창작 생태계를 위해, 지금이야말로 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한 때입니다.